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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칫날에만 먹던 대표 별식, 경주 잔치국수

돌싱닷컴(dolxing.com)에서 옮겨 온 글입니다. 원문 보기

[잔칫날에만 먹던 대표 별식, 경주 잔치국수]

국수는 밀가루와 물이 만나 길게 뽑혀 나온 단순한 음식이지만, 그 안에는 지역의 물과 바람, 삶의 시간이 스며 있다.

나그네는 전국을 여행하며, 각기 다른 결로 삶을 담아낸 국수 한 그릇의 풍경을 만난다.

예전에는 국수가 흔한 음식이 아니었다.

긴 면발에는 오래 살라는 뜻이 담겼고, 귀한 밀가루로 만들었기에 잔칫날이나 큰 경사가 있는 날에만 맛볼 수 있었다.

나그네는 경주 안강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잔치국수를 마주한다.

면사무소 직원 월급이 8만 원이던 시절부터 국수를 팔아온 경주 안강의 작은 국숫집.

오랜 세월 동안 한자리를 지키며 사람들의 허기와 추억을 함께 채워왔다.

할머니가 내어준 잔치국수는 작은 양은냄비에 푸짐하게 담겨 나온다.

맑은 멸치육수, 매끈한 소면, 어묵과 무생채, 그리고 김치 한 접시.

양념을 풀기 전 국물은 담백하고 산뜻하다.

양념을 섞으면 국물은 조금 더 깊어지고, 면은 더욱 술술 넘어간다.

특별한 재료도, 화려한 기술도 없지만

한 그릇을 비우고 나면 속도 마음도 한결 가벼워진다.

잔칫날의 기쁨을 담았던 음식.

그래서 이름도 잔치국수다.

한 그릇을 비우는 동안, 그곳의 시간이 함께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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